
사이버 견본주택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도입 단계였던 사이버 분양홍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시장에서 급속히 대중화되는 추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일 “코로나19가 분양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2월에 이어 3월에도 대량 현장 모객방식이 아닌 VR과 모바일을 통한 사이버 견본주택 대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감염 위험과 유동인구 감소에 실물 견본주택 개관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주요 분양단지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한 홍보를 적극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운영하고, 오프라인은 당첨자 대상으로만 활용했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수만 명이 몰리는 견본주택은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취약하다는 판단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과천제이드자이’의 분양을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진행했다. 특히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에 맞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실시간 중계하며 직접 내방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의 궁금증 해소도 도왔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들이 실물 견본주택의 문을 여는 날에 실제 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려와 달리 흥행도 양호한 편이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일 청약일정이 시작된 과천제이드자이도 ‘로또분양’으로 주목받으며 높은 경쟁률이 예고된다. 이번 달에도 한화건설 ‘포레나 부산 덕천’, 대우건설 ‘검단신도시 대성베르힐’ GS건설 ‘청라힐스자이’ 등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분양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은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해 일정을 미루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존 모델하우스의 ‘내방객 운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최대 한계로 꼽힌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교적 분위기가 좋은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는 견본주택 개관 여부가 분양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 홍보관이나 견본주택 현장에서도 VR과 AR(증강현실) 등이 적극 활용되는 추세인 만큼 대면홍보의 보완재 차원에서 사이버 견본주택 활용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분양마케팅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