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보건 협력” 제안 하루 만에… 北 발사체 2발 발사

Է:2020-03-0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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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 우려 표명… 靑은 난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망원경으로 인민군의 합동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훈련 지역은 원산 일대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2일 단거리발사체 발사 현장도 참관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올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보건 분야 공동 협력을 제안했는데 보란듯이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을 가능성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낮 12시37분쯤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와 이지스함 등을 통해 포착됐다.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 발사체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SRBM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발의 발사 간격은 20여초였다. 군 당국은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9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1년 동안 13차례 북한 전역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모두 합쳐 25발의 발사체를 쐈지만 올해는 발사를 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를 지난달 28일 북한이 실시한 동계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동계훈련 마무리 국면에서 발사체를 쐈다는 것이다. 북한은 28일 훈련에 자주포와 122㎜ 방사포 90여문을 동원했다. 당시엔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 해군, 항공부대 등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합참은 “북한이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한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도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다잡기’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7000여명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현재 군사적 도발을 이어갈 여력이 없다. 국제사회에 문을 열기 전 내부를 다잡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도발을 이어가기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군 당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이 내부 결속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의 의도를 점검했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합동타격훈련으로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발사체를 쏘자 청와대는 난감한 기색이다.

문동성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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