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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리아 포비아… 외교부는 국민 불편 최소화해야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거나 제재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가로 26일 현재 한국인과 한국을 여행한 이들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일정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한 나라는 이스라엘, 베트남을 비롯해 17개국이다. 또 검역이 강화되거나 입국 뒤 격리 조치를 취하는 나라는 대만, 키르기스스탄 등 13개국이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여행경보를 상향한 국가도 15개국이다. 이날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는 더욱 늘 전망이다.

문제는 관련 조치들이 갑자기 취해지면서 해외여행 중이거나 출장 중인 한국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전날 사전통고 없이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을 전원 격리 조치했다. 며칠 전에는 수백명의 한국인이 이스라엘에서 강제 출국당했고,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현지에서 격리돼 임시 수용소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는 관련 조치가 취해지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거나 대응이 늦어 원성을 샀다. 현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것에 비춰 외교 당국의 한국민 보호 노력은 너무 안일해 보인다.

각국이 한국 여행객들을 상대로 취하는 조치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관련국과의 사전 협의나 신속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입는 피해만큼은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비행기가 뜬 이후 조치가 취해져 영문도 모른 채 격리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시설이 괜찮은 곳에 격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검역 및 격리 과정에서도 인격적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재외동포 업무 파트에만 대응을 맡길 게 아니라 외교부 장관 또는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본부를 꾸리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기에 들어설 때 각국의 제한 조치가 조기에 풀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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