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호텔 방에 하루 격리… 식사 배달하는 현지인들이 침을 뱉는 흉내 내더라"

Է:2020-02-26 04:02
:2020-02-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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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 221명 조기 귀국… “예약한 모든 곳에서 입장 거부”

이스라엘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내 체류 중인 한국인들에 대해 귀국을 독촉하며 자비로 귀국 비행편을 제공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은 한국인들이 귀국을 희망할 경우 전세기를 추가로 띄운다는 입장이다.인천국제공항=최현규 기자

꼬리 날개 부분에 이스라엘 국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이스라엘 항공 LY063편 1대가 25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스라엘에서 조기 귀국한 한국인 여행객 221명을 태운 여객기였다.

전세기 착륙과 동시에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 직원 20여명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잠시 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49번 게이트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여행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년들이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장시간 비행과 현지에서의 격리 등으로 지쳤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인근에 마련된 작성대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건네준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했다.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을 마친 이들은 검역대를 차례대로 통과한 뒤 인천공항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중국 심사 전용 심사대로 이동했다. 한 승객은 “우리를 마치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취급하는 것이냐”고 항의했고, 공항 직원은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승객들을 위해 입국심사대만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해를 부탁했다.

입국자 중 한 사람은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서 마련한 숙소에서는 숙소 주인들이 우리를 안 받겠다고 해서 공항에서 노숙한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연모(68·여)씨는 “갑자기 선상 콘서트 하는 배부터 취소됐다”며 “호텔 방에 하루 격리됐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식사도 배달해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식사를 배달하는 현지인들이 자기들끼리 침을 뱉는 흉내를 내더라. 매우 당황스럽고 불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여성 성지순례객은 현지 상황에 대해 “(한국인은)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음식점과 호텔 다 예약하고 갔지만 입장이 거부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2일 오후 7시30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여행객 130여명의 입국을 사전 예고 없이 불허하고 돌려보냈다. 이후에는 임시 항공편 2대를 제공해 현지의 한국 여행객 400여명을 추가로 출국시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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