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합 “총체적 경영 실패… 조원태 퇴진해야” 한진그룹 “전문성·실현가능성 없는 아이디어”

Է:2020-02-21 04:05
ϱ
ũ

강성부 KCGI 대표 기자간담회

강성부(가운데) KCGI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한진의 현 상황을 ‘총체적 경영 실패’로 규정하고 “최고경영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원태 회장의 완전한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우선 과제로 못 박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861.9%)은 코스피20 기업 중 압도적 1위로 2위의 2배 수준”이라며 “부채비율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비용만 연간 5464억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혀 공부하지 않던 아들이 갑자기 전교 1등을 하겠다면 믿겠나”라고 반문하며 “조 회장이 최대 주주인 KCGI를 비롯해 여러 주주의 신용을 완전히 잃었다”고 평했다. 최근 현 경영진이 KCGI 주주제안을 반영한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는 데 대해선 “커닝하듯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 공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월 주총에서 추가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함에도 반도건설은 한질칼 지분 5.02%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3.30%까지 늘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일각에선 주총 뒤 임시주총 소집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 회장 측이 사내 지지여론을 바탕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진 후보가 이탈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임시주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세는 기울었고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지분에 대해 언급하긴 적절치 않지만 개인적으로 (조 회장 측에 비해) 앞서 있다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너 일가 내부 다툼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집안 내 싸움이라기보다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특히 주주들이 이사회 등 경영에 나서지 않도록 법적 계약을 통해 확실히 명시했다며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측은 주주연합의 간담회에 대해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 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며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조현아 주주연합 측이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공표 역시 “꼼수이자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