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 만드는 회사에 다니며 회사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밤 문화에 빠져들었다. 나이트클럽의 댄스음악은 나를 완전히 흥분시켰고 클럽이 문을 닫으면 불법 심야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기며 즐겼다. 그리고 고스톱에도 깊이 빠졌다. 돈을 벌기 위해서도, 잃은 돈을 다시 찾기 위해서도 아닌 그 자체가 너무 스릴 있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나이트클럽과 고스톱으로 밤을 새면 이상하게 마음이 공허하고 허탈함이 엄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동생을 따라 점집에 갔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지만 횟수가 거듭되며 무당을 언니라 부르는 가까운 사이가 돼 고스톱도 함께 즐겼다.
얼마 후 내가 점집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동생이 찾아와 성경말씀을 전해주었다. 교회에 다니면 음주가무와 고스톱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망설여졌지만 동생의 간곡한 권유에 한마음교회에 따라갔다. 목사님께서 ‘예수님은 실존인물이다. 그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다, 부활이 바로 그 증거다.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고 부활의 증거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것이다.’ 하고 반복해 말씀하시는데 깊이 고민이 됐다. ‘부활이 진짜면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고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건데. 그럼 내가 지금까지 헛살았다는 거네?’ 순간적으로 눈이 확 열리며 지금까지의 내 모든 생각이 한 순간에 허물어졌다. 바로 동생과 서점에 가서 세계인명사전을 찾아보았다. 베드로, 솔로몬, 요한도 실존인물이었고 예수님의 부활도 분명히 기록돼 있었다. 성경책이 아닌 세계인물사전에 기록돼 있다는 것은 내게 너무 큰 충격을 주었다. 부활은 실제였고, 예수님은 하나님이셨다. 나는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돼 산 죄를 회개하고 원래 주인이셨던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유가 깨든지 자든지 항상 나와 함께 사시기 위해서였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예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철부지 아이처럼 살아온 것이다. 모든 것을 내 안에서 다 보시고 계시고 다 알고 계시는 주님을 이젠 놓치고 싶지 않다. 부활을 붙들 때만 주님이 내 안에 함께 계심도 더욱 선명해지고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니 두려울 것도 염려할 것도 없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교회가 아니었다. 정말 하나님이 피를 흘려서 산 교회였고 그러기에 교회 지체들은 영원한 가족이 정말 맞는 말이었다. 이걸 모르고 지체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한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예수님의 핏값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이 피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하시려고 흘리신 피였고 우리에 대한 사랑의 증표였다.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고 내 기준으로, 내 눈에 보이는대로 지체들을 판단 정죄한 것을 회개했다.
지금 나는 요양보호사로 아프신 어르신들을 보살피며 복음을 전한다. 좋아하던 술, 담배, 나이트크럽, 고스톱보다 진짜 마음의 주인이 바뀌니 마음에는 항상 기쁨이 넘친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으신 것처럼 오늘도 주님의 사랑을 품고 영혼들에게 다가간다.
정은미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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