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8년 전 ‘박근혜 공천’ 벤치마킹… ‘황교안 바람’ 불까?

Է:2020-02-1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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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가운데)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뒤 황교안(오른쪽) 대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켰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간판을 바꿔 단 새누리당은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해 그해 총선에서 집권당 심판론을 성공적으로 잠재웠다. 한국당은 새누리당의 19대 공천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에는 대망론을 등에 업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쇄신 바람을 띄울 수 있는 한국당의 대표주자가 누가 되느냐가 총선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작업에 돌입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이 19대 총선 공천 심사에 활용한 공식 등을 당으로부터 넘겨받아 참고 자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천 룰을 논의해 온 한국당 신정치특별위원회와 총선기획단도 관련 자료를 유심히 들여다봤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11일 “20대 총선은 공천 파동으로 사실상 망한 공천이 됐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최신 자료는 19대 총선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공천은 한국당 내부에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친박근혜계도 해체하겠다”며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폭(불출마 포함)이 4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여론조사를 통해 교체지수와 경쟁력지수를 점수화해 하위 25% 의원들을 컷오프했다. 또 경쟁력 측면(지지율)에서 현역 의원이 당내 유력 후보에게 뒤질 경우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고, 반대로 현역 의원이 당내 유력 후보에게 20% 이상 앞설 경우 현역 의원 공천을 확정하는 원칙도 세웠다. 당내에서는 세부적인 비율에 변화가 있겠지만 21대 총선 공천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는 물갈이 기준으로 사용될 지역구 현역 의원 여론조사를 지난 5~9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부터 1주일간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도 실시한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3월 초에는 공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쇄신 바람을 확산시킬 인물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정치권의 쇄신 작업은 결국 간판 주자로 나선 인물을 통해 완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새누리당의 공천 물갈이는 ‘박근혜 바람’에 힘입어 시너지 효과를 냈고, 그 이전 한나라당의 개혁 공천도 이회창 총재의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당은 서울 종로에서 비롯된 ‘황교안 바람’이 전국적으로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나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달리 황 대표는 지역구 출마로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비롯한 개혁적 이미지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수도권 선거전에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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