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진영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걸고 대통합의 불을 지피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보수통합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서울 종로를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자유통일당까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통합신당의 명칭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4·15 총선이 끝난 후 통합신당의 당헌·당규를 전면적으로 손보고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잠정적으로 오는 16일 신당을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명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새보수당은 이날 통준위에 정병국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통준위 공동위원장에는 앞서 박 위원장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양당 통합 논의가 우선이라며 그간 참여를 보류해 왔다. 전날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신설 합당 제안으로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기는 통합이 되려면 규모의 통합이 아닌 가치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도덕적으로 깨끗한, 실력으로 탁월한, 약속을 책임지는 개혁 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합당 결의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정현 의원은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밝힌 지 사흘 만에 출마 선언을 번복하며 보수통합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출마 선언을 거둬들인다”며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수통합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일명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는 방안도 거론된다. 태극기 세력은 유 의원이 통합에 참여한 것을 두고 “통합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 세를 모으기 위해서는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요구에 의해 당을 해체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우리공화당은 유 의원과 통합하는 한국당과 통합하지 않을 것이며, 총선에서 탄핵 세력에 대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버닝썬 의혹 최초 제보자 김상교씨는 대통합신당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폭정을 눈앞에 두고 더 이상 보수와 중도는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일 없이 일치 단결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며 “통합신당으로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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