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합동훈련 중 총격전이 발생해 양측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아프간 군복을 입은 인물이 기관총으로 미군과 아프간 연합군에 발포한 것이다. 연합군은 이번 공격이 ‘그린 온 블루’(green on blue·아프간 보안군의 아군 공격)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AP·로이터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하던 미군과 아프간 연합군을 향한 총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들어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6명으로 늘었다. 아프간 측도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소니 레깃 대령은 성명에서 “아프간 유니폼을 입은 개인이 미국과 아프간 연합군에게 발포했다”며 “정보를 수집 중이며 현재까지 공격 원인이나 동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낭가르하르 주의원 소라브 카데리는 “총격을 가한 공격자는 충돌 도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이번 공격이 아프간 내 분쟁을 상징하는 ‘그린 온 블루’인지도 조사하고 있다. 그린 온 블루는 녹색 헬멧을 착용한 아프간 보안군이 아군이자 파란 헬멧으로 상징되는 나토군을 공격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다. 아프간에서는 오랜 전쟁으로 외국군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아군 공격이 빈발했다.
AP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군 2명이 칸다하르주에서 아프간 군인에 의해 살해됐고, 지난해 9월에는 아프간 민사경찰이 군 호송차에 총격을 가해 미군 3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최근 몇 년간은 미국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아프간군이 싸움을 주도해 이런 사건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국방부 관계자가 총격범은 발포 전 미군과 말다툼을 벌였던 아프간 병사이며 탈레반 침투범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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