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규모 주말 집회 자제하는 게 옳다

Է:2020-02-1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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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확산하는 와중에 대규모 주말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8일엔 서울 도심에서만 최소 4건의 대형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광장과 덕수궁 앞, 서울역 부근에서는 보수단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우리공화당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자유연대 집회가 개최됐다. 범국민투쟁본부는 9일 낮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옥외집회를 여는 쪽에서는 그만한 명분과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지켜보는 시민들은 아슬아슬하다. 집회는 감염병 확산의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게 감염병리학적 상식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국민운동본부 집회는 청와대 부근에서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반대 시위와 마주쳤다. 주민들은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는 등의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집회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대형 집회 주최 측은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나름대로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회에서 혹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령자가 많아 자칫 대재앙이 우려된다.

이미 시민들은 자신이 감염되거나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명동거리나 고속버스터미널, 대형 유통업체 등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는 단체는 일정 기간 동안이라도 집회를 자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집회를 밀어붙인다고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거나 애국충정에 높은 점수를 받는 건 아닐 것이다. 집회 강행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길이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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