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인공을 꿈꾸다] 한국 남자배구 미래의 좌-우 기둥, 절친이 뜬다

Է:2020-02-0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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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이끌 스물 한살 동갑내기 공격수 임동혁·임성진

임동혁이 지난해 11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 중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지난달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중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동혁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이동환 기자
임성진이 지난해 4월 수원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배구 U-리그 인하대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한 임성진의 모습.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제공, 수원=이동환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서 이란에 분패해 아쉽게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세대교체가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라이트 임동혁(21·대한항공)과 레프트 임성진(21·성균관대)은 공격수 중 남자배구의 ‘미래’로 꼽힌다. 최근 만난 이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실력을 더욱 다듬어 한국배구의 기둥으로 크겠다고 약속했다.

둘은 초·중·고교 동기다. 2017년 제천산업고 3학년 시절 전국체전 남고부 우승을 이끈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선택을 했다. 임동혁은 프로행을 결정했고, 임성진은 대학 무대로 향했다. 뛰는 무대는 다르지만 두 선수는 청소년 대표팀 경기에 매번 소집돼 발을 맞춘다. 지난해 세계 청소년 남자 21세 이하(U-21) 선수권대회에서도 함께 활약하며 한국의 7위를 이끌었다.

지난달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선배들이 펼친 분투는 이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임동혁은 “박철우 선수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저도 노력해서 형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잘 따라가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임성진도 “소심하고 내성적인 면이 있는데 전광인 형이 배구에 대한 의지를 투지 있게 몸으로 분출하는 모습을 보며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래’로 꼽히는 두 선수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가스파리니 대신 투입돼 20득점(성공률 62.07%)으로 깜짝 활약, 시선을 모은 프로 3년차 임동혁은 큰 키(201㎝)와 파워를 갖췄지만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평가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고 있지만 곧잘 위축돼 제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기도 한다.

임동혁은 “프로 3년차여서 더이상 어리지 않기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비예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들어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임성진도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레프트로 대학에선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미완의 대기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U-리그) 공격 2위(성공률 54.73%)를 기록했지만 리시브 효율(17위), 서브(17위) 등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김상우 성균관대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더 좋아져야 프로에서 통한다”며 “폭발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웨이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성실한 훈련 태도로 배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유망주들이 배구를 그만두고 소속팀을 이탈하는 등 ‘멘털’이 문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는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갖추고 진지하게 실력을 연마 중이다. 배구에 대한 대화도 자주 하며 서로의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임동혁은 “(임)성진이에게 잘생긴 건 둘째치고 배구나 열심히 하라고 농담한다”며 “성진이가 프로가 어떻게 다른지 자주 물어본다. 프로 벽은 높지만 성진이가 부담 갖지 말고 적응할 수 있게 미리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임성진은 “(외모 때문에) 주변에서 다른 길로 샐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제가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얼굴보다 능력있는 배구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최대한 대학에서 열심히 준비해 프로로 가고 싶습니다. 공, 수 모두 잘해 제가 다른 선수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인천·수원=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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