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녀온 16번 환자, 보름 넘게 무방비 노출

Է:2020-02-04 18:41
:2020-02-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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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력 없고 무증상… 못 걸러내

마스크를 쓴 중국인 입국자가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 검역 당국의 검역을 마쳤다는 내용의 검역확인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서 오는 승객은 국내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 절차를 거쳐야 검역확인증을 받고 입국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최현규 기자

중국 이외 지역에서 무증상 상태로 들어와 발병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 중국 여행력이 없고 발열이 있어도 기저질환이 있던 탓에 의료기관에서의 조기 발견도 실패했다. 지역사회 유행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격리검사를 받도록 하는 사례정의를 지금보다 대폭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명 추가돼 국내에서 총 1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6번째 확진환자인 42세 한국인 여성은 지난달 15~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한 뒤 무안공항으로 입국했다. 1월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의 증상이 있어 27일 광주21세기병원을 방문했지만 평소 폐 질환이 있고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신종 코로나로 의심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부터 이 병원에서 4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16번 환자는 폐렴이 악화해 2월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고 격리조치 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검사에서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16번 환자는 입국부터 확진까지 보름 넘게 격리가 되지 않았고, 특히 오한이 나타난 지난달 25일에도 관련 처방만 받았다. 질본 즉각대응팀은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지는 않고 접촉자 중 유증상자가 보고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귀국 후 5일 정도 후에 발병한 것이어서 (공항)검역 당시 증상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아닌) 태국에서 입국해 특별검역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환자가 초기에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중국이 아닌 태국을 다녀왔고, 신종 코로나 검사 대상인 발열이 있어도 폐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태국은 사례정의에 해당되지 않지만) 환자가 폐렴이 있다보니 입원이 필요해 입원 전 전남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인지) 검사를 해본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보건 당국의 검역망에서 빠진 채 자진신고로 확진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일본에서 무증상 상태로 입국했다가 발병한 12번 환자도 발병 후 두 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중국 여행력과 신종 코로나 증상(발열, 기침 등)이 없어 조기에 발견되지 못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사례정의로는 초기 환자를 잡을 수 없다”며 “증상과 국가의 범위 등 사례정의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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