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방앗간을 운영해 일곱 살 때부터 집안일을 했다. 설 대목이라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혼자 갔고 사진 한 장 못 찍고 1등을 해도 부모님은 별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살다가 대학 3학년 때 만난 사람은 내게 세상에 없는 사랑과 감동을 주었다. 나만 사랑하는 그를 위해 교사의 꿈도 미루고 뒷바라지를 해 공기업에 취업한 후 우리는 결혼했다. 그런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고난은 시작됐다. 남편의 사랑은 바로 시어머니께 옮겨가 신혼인데도 매일 어머님 안마에, 말동무에 밤늦게 방에 들어왔다. 어머니가 깬다고 뒤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했고 안경 낀 여자를 싫어한다고 안경도 쓰지 못하게 했다.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갈등은 심해져 도저히 견딜 수 없어 3개월 만에 집을 나왔지만 양가 부모님의 반대로 이혼도 못하고 1년 만에 분가했다. 그러나 분가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수시로 가족을 데리고 시댁에 갔고 어머님은 수시로 아들을 찾았다. 효도는 당연한 도리라며 남편은 언제나 떳떳했고 나는 항상 ‘못된 며느리’일 뿐이었다. 배신감과 허탈감에 미움은 극에 달했다. ‘나는 인생을 맡겼는데 남편은 부모님을 수발해 줄 여자가 필요했던 건가?’ 결국 손찌검까지 당하니 교사까지 포기한 삶이 너무 후회가 되며 원망은 깊어졌다.
어느 날 문득 하나님이 생각나 친구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처음에는 말씀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수련회 때 어느 교수님의 “인간은 만들어질 때부터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들어진 겁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거예요”라는 말씀이 머리를 강타했다. ‘아! 이 세상을 지으신 분이 하나님이시구나!’ 역사를 전공하고 아이들에게도 AD와 BC의 기준이 예수님 탄생이라고 가르쳤는데 정작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목사님께서 ‘부활’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는 말씀을 하시며 구약의 예언을 짚어주셨다. ‘어떻게 300가지 넘는 구약의 예언들이 예수님을 통해 다 이루어질 수 있었지?’ 순간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됐다. ‘하나님의 형상대로’라는 말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인데 내가 하나님을 마음에서 버려 그 사랑에서 떠나 있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하고 싶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었다. 저절로 무릎이 꿇어지며 가슴이 미어졌다. ‘하나님, 회개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를 용서해 주세요.’ 나는 그렇게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남편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던 나의 고질병이 말끔히 사라졌다. 고생하신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었던 남편의 귀한 마음을 알게 되자 바로 남편에게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남편 몰래 푼푼이 모아둔 1억원 전부를 내놓았고, 나의 변화에 놀란 남편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3년 전 남편은 명퇴하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어한 농사를 지었다. 매주 서울에서 청양으로 음식을 나르며 팔꿈치가 다 망가질 정도로 메론 농사를 도우며 남편을 정성껏 섬겼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다시 신혼을 맞은 것 같았다.
메시아를 만난 사마리아 여인이 물동이를 버리고 동네로 가서 복음을 전한 그 마음이 부어져 먼저 조카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했다. 예수님을 전해줘서 고맙다며 자신의 모든 진로결정에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한다는 조카의 말을 듣고 눈물만 나왔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붙잡고 주님 만날 때까지 영혼들을 섬기며 나의 모든 상황과 환경이 주님 손에 달려 있기에 오직 성령님께 의지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내 굳은 마음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신 예수님! 그 사랑을 생각하며 남은 삶 모두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갈 것이다.
유승희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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