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구단들이 본격적인 2020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시작은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스프링캠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29일부터 31일까지 차례로 미국, 일본, 호주 등 각자의 훈련지로 떠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일관계 경색에 따라 프로야구 구단들의 단골 훈련지였던 일본으로 향하는 구단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1차 훈련지를 선택한 팀은 2005년부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해 온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다. 삼성 또한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이미 장기계약을 맺은 데다 온나손 촌장이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성을 들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졌다. 2차 전훈지를 포함해도 일본에서 캠프를 차리는 팀은 삼성과 두산 베어스(미야자키), LG 트윈스(오키나와) 세 구단뿐이다.
일본의 자리를 대체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긴 비행거리와 시차 적응 등이 단점이지만 기후와 시설은 최상급이다.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등 5개 팀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SK와 KIA는 플로리다, NC와 KT, 한화는 애리조나를 전훈지로 선택했다. SK는 스프링캠프 중 애리조나로 훈련지를 옮긴다. 애리조나에 모이는 SK와 KT, NC는 함께 평가전도 치를 예정이다. NC는 메이저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의 연습경기도 준비하고 있다.
호주도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 동남부 지방을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이 걸리지만 구단들이 꼼꼼히 안전 여부를 확인한 상태다. 두산은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하며 호주 올스타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LG는 블랙타운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애들레이드에서 짐을 푼다. 윤성빈, 최하늘 등 롯데 유망주 투수들은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미국 워싱턴 드라이브라인에서 퍼포먼스 트레이닝과 컨디셔닝을 진행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대만 가오슝으로 향한다. 스프링캠프 후반에는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경기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중화권을 덮친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만반의 예방 교육을 끝마친 상황이다. 또한 대만이 중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새 감독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KIA를 이끌게 된 맷 윌리엄스 감독은 국내 리그를 밟은 최고의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라는 점에서 캠프에서 선보일 리더십과 훈련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비시즌 기간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에서 팬들의 비판을 적잖게 받은 터라 KIA가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키움의 손혁, 삼성의 허삼영, 롯데 허문회 감독도 전지훈련부터 지휘하며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든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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