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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호텔’ 데이터센터,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떠오른다

내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10.2% 증가한 2062억 달러로 전망


한국이 ‘데이터센터’의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버호텔(Server Hotel)’로도 불리는 데이터센터는 수만대의 서버 컴퓨터를 관리하는 데이터 보안·보관 시설이다. 통신사와 정보통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에만 150여곳이 설립돼 있다.

21일 삼정KPMG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0년 20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전망치보다 10.2% 늘어난 규모다. 경영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시장이 팽창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보관할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세”라고 진단했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이 데이터센터 시장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에너지투자컨설팅 전문기업 EIP의 박희준 대표는 최근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주최로 열린 워크숍에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최적 입지는 중국도, 일본도 아니다. 한국이 ‘동북아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우수한 통신 인프라,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유치 노력을 지목했다. 여기에다 향후 중국 시장으로 진출이 용이한 점, 일본과 비교해 자연재해 위험이 낮다 는 점도 매력으로 부각된다.

미국 버지니아 베리즌 데이터센터(VVDC)가 ‘데이터센터 투자평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3위로 중국(25위)과 일본(26위)을 앞질렀다. 홍콩(6위)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8000억원에서 내년 4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된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곳에서 지난해 155곳으로 늘었다. 연평균 7.3% 성장률이다. 2023년까지 20여개가 더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초자원인 데이터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조금 과장하자면 군대만큼 중요하다”면서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2~3%대의 성장세가 향후 30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는 대체투자 분야로도 부각되고 있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운용하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형태의 투자상품이 대표적이다. 리츠의 투자자산이 과거 쇼핑몰, 마트, 오피스 등에서 데이터센터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수익률에도 반영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년 동안 미국 내 리츠 누적 수익률을 따져보면 데이터센터가 26.9%로 주택 투자 수익률(23.6%)을 앞질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리츠 운용사인 ‘에퀴닉스’는 지난 3월 관련 업계 최초로 한국에 진입했다. 이어 7월에는 동종 업계의 ‘디지털 리얼티’도 들어왔다. 두 회사는 한국을 거점 삼아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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