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하나님 사랑은’ 299장(통 41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2장 12절~13장 10절
말씀 : 국적과 성 등은 출생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집니다. 은사도 우리 자신의 선택이 아닌 성령의 뜻에 따라 주어집니다. 그런데 은사에 대해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열등감에 빠진 반응입니다.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15절) 반대로 우월감을 가진 지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눈이 손더러 “넌 쓸데없어”(21절)라는 식이죠.
우리가 받은 은사는 우리 노력을 넘어 이미 결정됐습니다. 성경은 우열을 두지 말고 주어진 은사를 개발하고 사용하면 된다고 가르칩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는 것입니다.(31절)
더욱 큰 은사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작고 일시적인 게 아니라 하늘에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선물입니다. 사랑의 은사는 모든 사람에게 다 필요한데 만일 은사는 있지만 사랑이 없다면 그 은사 또한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방언으로 천사의 말을 해도, 예언하는 능력으로 모든 비밀과 지식을 깨우쳤다 하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몸을 내어주며 순교자가 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장점이 많은 에베소 교회를 칭찬하셨지만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을 책망하셨습니다.(계 2:4) 그 사랑은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리즘으로 보면 빛이 여러 색으로 구성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특징이 있죠. 사랑은 오래 참고 성내지 않으며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견디게 합니다. 또한 친절을 베풀며 시기하지 않고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믿어줍니다. 아울러 사랑하면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또 상대의 단점을 보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거짓을 멀리하며, 진리를 따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C. S. 루이스는 스쿠르테이프의 편지 중 열세 번째 편지에서 사탄의 전략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탄은 조카 웜워드에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면 무엇을 하든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아니죠.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을 알되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현장에서 실제로 사랑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옷과 같이 낡을 것입니다. 바울은 보이는 것은 잠깐(고후 4:18)이라고 했습니다. 방언과 지식, 그 어떤 은사도 다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을 선택했던 순간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합니다. 놀라운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십자가뿐입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를 날마다 바라보면서 그분의 열정을 따라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칼 메닝거는 현대인이 겪는 모든 정신적 문제의 근본 치유책은 사랑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믿음으로 살았던 찰스 킹즈리는 묘비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사랑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지금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에 빠지지 않기 원합니다. 사랑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공급할 수 있는 넉넉한 사랑을 부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은호 목사(서울 옥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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