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우리 민족의 한(恨)을 어루만지고, 끝내 다시 일어서게 만든다. 구슬픈 가락 안에 강인한 생명력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이 한껏 달아오른 이때, 이 노래에 담긴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민족 고유의 민요 아리랑을 각양각색의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일보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하는 ‘아리랑 페스티벌’이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전통 가락은 물론이고 작·편곡을 새롭게 한 곡들까지 아우름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아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노래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KBS2)에서 우승을 차지한 판소리계 아이돌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참여해 이목을 모은다. 방송 출연 당시 두 사람은 작곡가 정재형으로부터 “국악의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한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소프라노 이미경, 민요가수 송지현 최진실, 가야금 김한나, 대금 이명훈, 해금 고요한, 피리 박계전, 국악타악 황영남, 뮤직그룹 세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함께한다.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휘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서희태가 맡는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신세대 작곡가들이 만든 새로운 아리랑을 다수 준비했다”며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된 아리랑으로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협연을 선보인다. 특히 가야금 꽹과리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등으로 구성된 5인조 뮤직그룹 세움의 퓨전 음악을 기대해주시라”고 소개했다.
140분(인터미션 포함)간 이어지는 공연에서 총 16곡의 무대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유족 및 가족 100명이 초청돼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더불어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들도 초대됐다.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