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연일 으르는 중국… 경찰 1만2000명 동원 폭동 진압훈련

Է:2019-08-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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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서 무력 과시 나서

중국 광둥성 선전시 경찰관들이 지난 6일 훈련을 위해 대열을 갖추고 대기하고 있다. 이들 뒤로 “새로운 사명을 실천하고 충성을 다해 국경절을 보위하자”는 대형 팻말이 걸려 있다. 선전 당국은 이번 훈련에 경찰관 1만2000명과 장갑차 50대, 헬기 8대, 함정 8척 등 대규모 병력을 동원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경찰은 홍콩 인근 도시 선전에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진행했다. 검은 셔츠를 입은 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훈련이어서 홍콩 시위 진압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위대를 겨냥한 ‘백색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경찰이 전날 경찰관 1만2000여명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고 홍콩매체 명보 등이 7일 보도했다. 오는 10월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대비한 것으로 대테러 대응과 해공 합동 순찰, 폭동 진압까지 3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훈련은 바다 너머 홍콩이 보이는 선전만 일대에서 치러졌다.

특히 이목을 끄는 건 폭동 진압 훈련이었다. 경찰관 1500명이 시위대 2000명을 진압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위대는 홍콩 시위대 복장과 유사한 검은색 셔츠와 헬멧을 착용했다. 선전 경찰 측이 공개한 훈련 동영상의 내레이션은 모의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모의 시위대는 훈련에서 방망이로 경찰을 공격하고 화염병과 벽돌을 투척했다. 수레에 불을 붙인 뒤 경찰 대열로 밀어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깃발로 시위대에게 경고한 뒤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어 방패를 앞세운 경찰들로 시위대를 압박해 최종 진압했다. 훈련에는 경찰견도 투입됐다.

선전 경찰 측은 폭동 진압 훈련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전에서 발생하는 체불임금 시위에서 화염병 공격이 드문 점, 모의 시위대의 옷차림과 행동 등을 근거로 홍콩 시위 진압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도 선전 경찰 훈련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에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홍콩 시위대를 겨냥한 무차별 폭력도 계속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전역에서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5일 밤 홍콩 췬안 지역에서 흰색과 남색 옷을 입은 남성 30~40명이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들은 오후 9~11시 사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도 흰옷을 입은 10여명이 각목 등으로 시위대를 폭행했다. 홍콩 현지에서는 이들이 중국 본토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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