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8년간 애플 생태계에서 콘텐츠 허브 역할을 했던 아이튠즈를 퇴장시킨다. 운영체제(OS)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기기별로 세분화하고 기기 간 연결성은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WWDC 2019’에서 새로운 맥용 OS ‘카탈리나’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아이튠즈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은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앱 등이 아이튠즈를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 영화 등을 감상했지만 앞으로는 개별 앱으로 직접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서비스 부문을 대폭 강화하면서 분야별로 별도 관리하는 쪽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음악, 영화 등으로 가는 게 더 서비스 사용 편의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로써 2001년 1월 출시된 아이튠즈는 18년 만에 퇴장하게 됐다.
또 카탈리나에는 사이드카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아이패드와 맥을 연동하는 기능으로 아이패드를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패드용 OS인 ‘아이패드OS’도 새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iOS를 함께 썼는데, 사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이패드OS는 홈 화면에 위젯을 띄워 더 많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나누는 ‘스플릿 뷰’ 기능이 도입돼 여러 개의 문서 파일을 분할된 화면에 각각 띄워두고 작업할 수 있다. 애플 펜슬 입력 지연 시간이 기존 20ms(밀리초)에서 9ms로 줄어 사용성이 좋아졌다. USB 드라이브, SD카드 등 외부 저장장치와 아이패드 연결도 가능해진다.
iOS 13에는 ‘다크 모드’가 추가됐다. 배경화면 및 메뉴를 어두운 색으로 만들어 저조도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아이폰XS, XS맥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면서 디스플레이 번인(한 화면을 계속 플레이했을 때 그 화면의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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