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 트기를 위한 남북평화협력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밀가루·묘목 등 인도적 지원부터 문화, 체육, 학술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 의지를 반영해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경기도가 풀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22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경기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과 향후 추진하려는 사업을 소개했다.
경기도는 이달 중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t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을 진행 중이다. 도는 “밀가루 지원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른 것으로 현재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녀 배구팀은 다음 달 21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에 북한과 함께 참여한다.
또 경기도는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오는 7월 중 필리핀에서 열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이 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를 통해 북측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하면서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한 바 있다.
이밖에도 도는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학술과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열기로 했다. DMZ 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DMZ콘서트 등이다. 아울러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도민 차원의 상호교류도 실현해 갈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인도적 지원부터 문화·체육·학술에 이르는 평화협력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남북평화협력 분위기가 한반도에 확산되고 전 세계에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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