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도에서만 산다고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노랑부리백로(사진 위)와 저어새(아래)가 백령도에서 최초로 번식에 성공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9일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사는 백령도에서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국내 유인도에 두 조류가 번식에 성공한 건 처음이다. 저어새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첫 번째 사례다.
한강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번식 둥지 확인)이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 번식지 주변에서 저어새 3쌍이 둥지를 지어 새끼를 3마리씩(총 9마리) 기른 모습도 포착됐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도 취약(VU·Vulnerable) 범주에 포함되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로 전 세계적으로 3000~4000마리가 남아 있다. 저어새 역시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EN·Endangered) 범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개체 수는 3941마리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국제 보호조류인 두 새가 연평도 동남쪽 무인도인 구지도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지도의 식생이 변하면서 기존 번식지가 가치를 상실했거나 반대로 개체 수가 증가해 새 번식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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