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수호자… 순교 정신 되새겨야”

이단 연구가로 활동하다가 1994년 피살된 고 탁명환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단전문 잡지인 ‘현대종교’는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탁 소장 추모예배를 갖고 고인의 뜻에 따라 이단으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사역에 집중키로 했다.

탁 소장과 신학교 동기인 홍성현 수송교회 은퇴 목사는 “탁 소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이단을 찾아가 성경적·신학적 분석을 한 뒤 교계와 한국사회에 폐해를 알렸다”면서 “그의 헌신이 있었기에 교회를 보호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탁 소장의 순교를 추모하며 기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안식교에서 개종해 전주에서 교회를 개척했을 때 이단이라는 공격이 있었다”면서 “당시 어려움을 당할 때 탁 소장이 앞장서 변호해줬다. 그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 이단 예방 사역이 가능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탁 소장의 자녀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탁지원 현대종교 대표, 탁지웅 일본성공회 동경교구 사제는 부친의 유업을 잇겠다고 했다. 탁 교수는 “이단 단체에 속한 괴한의 피습으로 부친이 순교한 지 25년이 흘렀지만, 한국기독교 역사에 새겨진 당신의 족적과 업적은 한국교회 수호의 소중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아버지가 하셨던 유업을 잇는 데 힘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37년 전북 부안 출신인 탁 소장은 전북대 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64년부터 이단 및 신흥종교 연구를 시작했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통일교 전도관 장막성전 구원파 대성교회 다미선교회 등의 실체를 밝혔으나 1994년 2월 19일 새벽 괴한의 피습을 받고 별세했다. 현대종교는 이날 탁 소장의 저서 23권과 논문 및 기고문 90편을 휴대용 저장장치에 모은 e자료집을 헌정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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