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더불어 사는 삶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통해, 주님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남을 사랑하고 가엽게 여길 줄 아는 자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의 구주요, 친구이며 자비를 베푼 이웃임을 알아야 합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 나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으나, 나를 외면하지 않고 위로하며, 함께 눈물 흘리며 도움을 베푸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을 본받아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 은혜를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는 먼저 고난 받는 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스마트폰 속에 서로의 일상 사진들은 온통 아름답고 멋진 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시장에서의 요란한 삶의 모습입니다. 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세상에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수는 251만명, 알코올 중독자의 수는 140만명, 수감된 범죄자의 수는 5만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소리 없이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님을 본받는 성육신의 자세는 고난 받는 자에 대한 소통의 자세입니다.

둘째,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하나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생은 한 번 태어나서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인생에 대해 자신이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선택해서 낳을 수 없고 아이도 자신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지적인 능력도 재능도 그리고 자신의 환경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불공평한 삶 속에서 어떻게 공평하게 역사하고 계실까요.

우리는 먼저 나의 인생이 하나님의 주권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세상이 내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불평만 해서는 안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을 선하신 분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부모나 지식, 그의 재능과 지적 수준으로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연약한 자를 오히려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과 더불어 하나님의 섭리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셋째, 우리는 고난 받는 자와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십니다. 놀라운 기적도 만족할만한 결과도 아닌 성령의 도우심은 바로 탄식이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앞둔 간절한 기도를 기억합니다. 성령의 탄식은 우리의 고통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탄식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수없는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그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하는 장애와 고통, 심적 압박감을 부모가 대신 할 수 없기에 슬퍼하면서도 열심히 응원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의 고통과 아픔을 안타깝게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을 본받아 우리도 주위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끝으로 주님의 오심이 우리의 기쁨이 되는 것은 우리의 고난의 삶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고통 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님이 죄인들과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하셨듯, 낮고 낮은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나누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서순열 구리 동부순복음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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