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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근 부대 영내로 박격포탄 쏜 육군의 사격 훈련

육군 전방 사단에서 박격포 사격 훈련을 하던 도중 포탄 2발이 인근 부대 영내 야산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기도 파주 육군 25사단 A연대 B대대에 60㎜ 박격포탄 2발이 떨어졌다. 25사단 C연대 D대대가 발사한 박격포탄이었다. D대대는 파주 금파리사격장에서 박격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포탄 2발이 표적보다 왼쪽으로 800m 떨어진 B대대로 날아갔다는 것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류 저장소가 2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대형 화재사고 등으로 번질 뻔한 사고였다. 육군은 “사격제원 계산을 정확히 하지 못했고, 안전통제 간부들이 사전에 이를 점검하지 못한 채 사격을 진행해 낙탄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육군은 사격 훈련을 지휘한 대대장과 안전통제관 등 간부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군 간부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육군은 대형 인적·물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박격포 사격 훈련의 경우 4중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설혹 병사가 사격 각도와 거리 등을 잘못 계산해도 포반장과 소대장, 안전통제관, 중대장, 대대장을 거치면서 오류를 잡아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격 훈련에서는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해당 중대장은 사격 훈련 현장을 비우기도 했다. 첫 오발사고가 나면 즉각 사격을 중단하거나 사격제원을 수정해야 했는데도 연달아 2발이 오발사고를 낸 것도 이해할 수 없다. 현장에 있는 군 간부들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 국방력 약화나 군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국민도 많다. 대규모 훈련을 취소하거나 작전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오발사고를 거울삼아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군 당국은 오발사고 발생 후 열흘이 넘도록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국민의 질타가 두려워 사고를 숨기려고 했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도 백주에 벌어진 사고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구태의연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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