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도전-실패에 대하여

믿음으로 응답해야 할 인생의 세 시점이 있습니다. 과거의 해결, 현재의 삶, 그리고 미래의 도전이 그것입니다. 세 시점의 인생 현장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실패의 문제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조상들은 모두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는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선언의 다른 버전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기준에 의하면 실패하였고 실패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패할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실패는 인류 역사에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실패로 뿌려진 씨앗이 뿌리를 박고 3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동시에 그만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도 이어진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의 가나안 이주 후 10년이 되는 해에 벌어진 아내 사래의 몸종 하갈과의 동침과 잉태 그리고 출산. 그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믿음의 실패의 모습입니다. 하갈이 임신하고 이스마엘을 낳은 후 13년간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관계를 단절하셨습니다.

모세도 이스라엘 민족의 거듭된 반역과 불평불만에 진노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가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엄청난 칭찬을 들었던 다윗 또한 쓰라린 인생의 실패를 여러 번 맛 본 사람입니다.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경우도 있고 자신의 죄악의 결과인 경우도 있고 자식의 반란으로 인해 쓰라림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실패에 주저앉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러 번 녹다운(knock down) 당했지만 결코 항복(knock out)하지는 않았는데, 그 동력에는 모두 하나님에 대한 믿음, 또는 하나님이 그들을 믿고 도전하였던 하나님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실패에 대한 반응에서 믿음의 유무가 드러납니다. 성경엔 실패에 다르게 응답한 두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사울 왕과 다윗 왕의 경우이고, 신약에서는 베드로와 가룟 유다의 경우입니다. 사울과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악의 문제이고, 베드로와 가룟 유다는 믿음을 배신한 경우입니다.

사울의 실패는 사무엘 선지자의 명령을 어기고 또 제사에 대한 율법을 어긴 경우이며, 다윗은 십계명의 두 계명을 동시에 범해서 간음과 살인을 저지른 일입니다. 사울의 경우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조급한 행동을 한 것이며, 아말렉의 왕을 죽이라는 명령 그리고 모든 물건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어긴 것입니다. 이에 비해 다윗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남편이 있는 여자와의 간음 그리고 임신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 남편까지 살해한 일입니다. 이는 사울왕의 경우보다 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잘못을 하나님의 종이 지적했을 때, 이에 대한 상이한 반응입니다. 사무엘의 지적에 대해 사울은 반복해서 핑계를 댑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해도 왕의 체면을 생각해달라면서 사무엘을 강제로 끌고 갑니다. 이에 반해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드러나고 실패를 확인했을 때, 핑계나 권력을 앞세우지 않고 즉시 나단 선지자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자백하고 인정합니다. 이어지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도 불평하지도 나단 선지자를 몰아붙이지도 않고 자신의 죄악의 결과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하고 겸손히 승복합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실패 죄악 그 자체보다도 그 사실을 어떻게 인정하고 하나님에게 믿음을 드러내느냐 여부입니다. 사울왕은 자신의 권력으로 하나님 없이 나머지 삶을 살았고 전쟁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였지만, 다윗은 죄악의 자백이후에 겸손히 하나님을 찾고 죄악을 슬퍼하며 시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고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죄를 깨닫고 난 후에 지은 시편은 그래서 더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그 결과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박홍래 안산 밀알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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