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동행’이다. 월요일 아침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지철호 공정위 부위원장은 마주친다. 주말 동안 ‘서울 집’에서 지내는 김 위원장과 지 부위원장은 월요일 아침이면 오송역에 내려 한 대의 관용차를 타고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한다.
두 사람은 현재 어색한 관계에 놓여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지 부위원장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지 부위원장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취업했을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지 않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로 검찰에 기소된 직후다. 두 달 넘게 지 부위원장은 전원회의 등 공정위 내부 일정뿐만 아니라 외부 일정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년 임기가 보장된 차관급 정무직을 대통령이 아닌 위원장이 직권으로 직무배제한 것을 놓고 ‘월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업무배제 조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위원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직위”라며 “문제가 있어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면 청와대에 직무정지 요청을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지 부위원장의 업무배제 직전까지 두 사람은 월요일 아침에 마주치면 공정위 정책현안과 관련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불편한 사이가 된 뒤로는 관용차에 앉아 청사에 도착하기까지 20분 동안 날씨·음식 얘기 등 ‘신변잡기 대화’만 오간다고 한다.
지 부위원장은 지난 6일 업무배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공식 업무를 수행했다. 김 위원장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사무처장을 대리 참석시키겠다고 했는데 야당이 거부하자 지 부위원장이 출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8일 “업무배제 조치를 야당이 풀어준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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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공정위 두 수장의 어색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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