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이어… 류현진, 내일 파이널 쇼

야구계 꿈의 무대까지 단 한 걸음,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9시39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릴 2018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6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18일 열린 5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5대 2로 승리하며 3승 2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류현진이 원정 경기라는 부담을 극복하고 NLCS의 피날레를 잘 마무리 지을 지 관심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밀워키와는 두 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시리즈 2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했다. 팀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지만 류현진으로서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 해 아쉬움을 남겼다.

5차전에 선발로 나선 커쇼는 빛나는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커쇼는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만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볼넷 2개를 골라내 1득점을 기록하며 투타 고루 활약했다. 밀워키와의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커쇼는 설욕에 성공했다. 또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붙여진 ‘빅게임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떨쳐냈다.

이번 시리즈는 다저스의 주전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유무에 따라 승부가 갈려 ‘그랜달 시리즈’로도 불린다. 포스트시즌 내내 수비와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그랜달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글러브를 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잇단 포일로, 공격에서는 찬스마다 병살타 혹은 삼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공교롭게도 그랜달이 결장하거나 후반 대타로 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반면 백업 오스틴 반스는 좋은 수비 및 투수 리드에다 이날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때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반스가 투수와의 호흡이 좋다. 포구와 타격에서도 두루 잘했다”며 칭찬했다. 반스는 6차전에도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8대 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3승 1패)을 기록,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전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때려낸 보스턴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날도 4-5로 밀리던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서 9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휴스턴은 1회말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관중의 방해에 땅을 쳤다. 호세 알투베는 1사 1루 상황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수비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가 관중의 손에 닿아 수비 방해가 있었다며 아웃 처리가 됐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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