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기자, 英 세미나서 소란 피우다 체포

관영매체인 중국 CCTV 특파원이 영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주최 측과 마찰을 빚다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홍콩 내 자유·법치·자치 침해’ 세미나 말미에 CCTV 여기자 쿵린린과 주최 측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비정부기구(NGO) ‘홍콩워치’ 창립자인 베네딕트 로저스가 “나는 친중국 인사다. 중국과 중국인의 성공을 바란다. 홍콩의 성공은 중국과 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하자 쿵린린이 갑자기 나섰다. 쿵린린이 “거짓말 마라. 당신은 반중국 인사다. 중국의 분열을 기도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매국노다”라고 고함을 쳤다. 주최 측이 나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쿵린린은 “나에겐 권리가 있다” “나에게 손대지 마라”고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행사에 참여한 에녹 리우는 트위터에 “그를 데리고 나가려 했더니 갑자기 내 뺨을 때렸다”며 “주변 사람들이 나섰는데도 그는 소리를 지르며 버티다 또 내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쿵린린은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바로 풀려났다.

중국 국제라디오방송(CRI)은 쿵린린이 행사에서 의견을 개진했으며, 정당한 취재활동을 방해받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CCTV 대변인은 “영국에서 중국 언론인이 언론 자유를 폭력적으로 침해받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사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당국의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스웨덴에서는 중국 관광객 일가족이 호텔 투숙과정에서 마찰을 빚었고, 태국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공항 직원에게 뺨을 맞는 등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건에 휘말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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