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축제’ 끝났지만 체불 고통 계속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경기장 건설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건설 장비 임대료와 인건비 등 100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건설노동조합은 11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체불 임금 문제가 도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으로 인해 발생한 체불 임금 100억원을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강원건설노조에 따르면 올림픽 시설 건설에 따른 임금 체불은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상경기장 임시관람석 설치 공사 80억원, 임대 버스 대금 5억원, 강릉역 차고지 및 올림픽 환승주차장 조성 3억원, 컨테이너 판매 및 대여 12억원 등이다.

강원건설노조는 체불 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창조직위 사무실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원건설노조 최준영 위원장은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해 온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발주처인 조직위원회가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간 임시관람석 현장의 경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생계유지를 위한 인건비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체불 임금 지급상황 등을 집중 관리해 추석 전에 모두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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