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여론과 동떨어진 청와대 참모들 인식

청와대가 28일 통계청장 경질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통계를 내려고 통계청장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물론 청와대가 통계청장 경질과 관련한 의혹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사의 공정성을 뿌리째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부인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어서 씁쓸하다. 그제 울면서 퇴임식을 가진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그건 그분의 생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통계청장 인사를 두고 이렇게 논란이 많은데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신된 모습을 갖추기 위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계청이 1분기 가계소득 조사 표본 수를 확대하면서 저소득층 가구를 늘리는 바람에 고용 및 소득분배 수치가 나빠진 점을 청와대 요구대로 적극 홍보하지 않아 경질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정부가 진실하고 솔직하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이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사에서 “취업자 수와 고용률, 상용근로자의 증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 등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 성장률도 지난 정부보다 나아졌고 전반적인 가계소득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달 평균 30만명이던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달 5000명으로 폭락했는데 이런 말을 하도록 대통령에게 자료를 건넨 청와대 참모들이 문제다. 고소득층의 가계소득만 늘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줄어 양극화가 심화됐는데도 전반적인 가계소득이 높아졌다고 말하게 한 참모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제가 많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목표인 양극화 해소와 사람 중심의 경제를 위해서라도 국민 여론과 점점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