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폐 제조시장도 ‘중국 굴기’

Է:2018-08-13 18:13
:2018-08-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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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점유율 30% 급성장… 신인도 상승·싼값 공급 덕분

글로벌 화폐 제조시장도 ‘중국 굴기’
중국이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선진국이 독점해 온 화폐 제조시장에서 급속히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불과 수년 사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30% 정도 끌어올리며 화폐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중국은 3∼4년 전만 해도 다른 나라의 화폐 제조를 대행해 주는 분야에서 점유율이 제로였으나 현재는 30% 정도로 높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화폐 제조는 국가안보상 극도로 민감하고 위조방지를 위한 첨단기술이 필요한 분야여서 외화 제조시장은 신뢰도와 기술력을 겸비한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기업들이 주도했다. 영국의 드라우는 세계 140개국의 화폐를 제조하고 있고, 독일의 G&D는 세계 60개국과 거래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천명한 이후 화폐 제조를 요청하는 나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은 2015년 네팔의 100루피 지폐를 찍기 시작했다. 이후 의뢰가 몰려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화폐도 제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대외신뢰도가 예전보다 높아진 데다 각종 최첨단 위조방지 장치가 구현된 화폐를 서방기업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총 몇 개국이 중국에 화폐 제조를 의뢰했는지는 기밀사항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드라우는 중국의 점유율이 자사의 4배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화폐 제조를 해외에 맡기는 것은 국가안보에 치명적이다. 영국 정부는 2011년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 붕괴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드라우에서 인쇄된 15억 달러어치 리비아 화폐를 압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카다피 정권은 현금 부족으로 큰 압박을 받았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 추세에 따라 사양산업이 된 중국 내 화폐 제조공장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력이 2500명 넘게 줄었으나 최근 해외 수주가 밀려 공장을 다시 풀가동하고 있다. 중국은 화폐 제조가 국가 간 신뢰를 쌓고 통화동맹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패권을 염두에 두고 외화 제조산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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