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교현장을 가다] “남은 삶 모두, 몽골 복음화에 쓰이기를…”

Է:2018-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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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끝> NGO 진실한손 대표 이경준 목사 이야기

[몽골 선교현장을 가다] “남은 삶 모두, 몽골 복음화에 쓰이기를…”
이경준 목사가 지난 25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열방의 빛 게르교회’에서 몽골인 기독교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몽골 선교현장을 가다] “남은 삶 모두, 몽골 복음화에 쓰이기를…”
이 목사가 사역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진실한손의 선교센터 건물.
“사무실에는 제 책상이 없습니다. 언제든 하늘나라로 떠날 때 몽골인 친구들이 제 역할을 대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진실한손 대표 이경준(72) 목사의 각오다. 인심 좋은 할아버지 같은 그는 남은 삶 모두를 복음 전도를 위해 바치기로 했다. 지난 25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의 진실한손 선교센터에서 만난 그는 몽골인을 세워 그들이 언젠가 복음 전하는 일을 감당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 목사는 ‘2세대’ 몽골 선교사다. 1990년 한국과 몽골의 수교 후 처음 몽골로 건너가 교회를 세운 이들이 1세대라면 몽골인 현지 목회자들의 교육을 고민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 2000년대 이후 선교사들은 2세대로 불린다. 2세대 선교사들의 특징은 교회 건축을 하고 헌금을 직접 전하기보다는 몽골 현지인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선교센터본부장으로 25년간 활동하다 2007년 퇴임했다. 박종삼 당시 월드비전 회장은 그의 퇴임예배 설교에서 “새로운 삶 또한 하나님께서 빚어주시는 토기 모양대로 귀하게 쓰임 받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이 목사는 그해 몽골의 유일한 교단인 몽골복음주의협의회 고문으로 초청받아 몽골 땅을 디뎠다. 협의회 내 유일한 외국인 고문으로 몽골 교회와 세계 교회를 연결하는 일을 했다.

이 목사는 11년째 이곳에서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지금은 몽골인 목회자 40여명이 그의 선교센터를 찾아와 꾸준히 성경을 공부한다. 이 목사가 선교 초반 7년여를 몽골의 광활한 초원 수백㎞를 직접 운전하며 성경을 전했기에 만들어진 인연들이다. 몽골의 300만명 인구 가운데 목회자는 500여명, 그중 100여명이 이 목사와 인연이 있다고 한다.

건강 강좌는 이 목사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이다. 기름기 있는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몽골인에게 양파의 이로움을 전해 왔다. 시골 교회에서 강좌를 열면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들의 건강도 좋아지고 교회도 알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이 목사는 몽골 내 가난한 목회자 자녀와 한국교회의 일대일 후원 결연도 주선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목사 본인은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아내는 단 한 번 몽골을 찾아왔다. 항공료라도 아껴 선교비에 보태기 위해서다. 오랜 타지 생활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난 3월에는 대상포진으로 고생했고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다.

국내에서 이 목사를 후원하는 이들 중에는 예배당의 강대상 아래에서 잘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목사도 있다. 그는 이런 정성을 몽골인들이 알아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여유가 있어서 하는 후원이 아니라 자신의 전부를 드리는 ‘두 렙돈’ 과부의 후원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진실한 복음을 원하는 몽골인 목회자를 도우려 한다.

“지난 22일이 제7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NGO 내 몽골인 직원과 몽골인 교회 성도들이 동시에 전통의상을 선물하는 바람에 평소에는 입지도 못하는 옷이 두 벌이나 생겼습니다.”

이 목사가 자랑하듯 말했다. 그가 섬기는 이는 대부분 울란바토르 외곽 시골에서 고군분투하는 나이 든 목회자들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을 이 목사가 보듬는 셈이다. 물질이 아닌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에 이 목사는 몽골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었다.

울란바토르=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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