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력사용, 제 손으로 제 눈 찌르기”… 불가침 “맹약” 표현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 입장을 확인하면서 “(우리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게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비공개 보고했다. 조 장관은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의 불가침에 대해 ‘맹약한다.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남북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일체의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개성 연락사무소 말고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신(新)경제지도 구상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경제지도 구상은 문재인정부가 발표한 남북 경제협력 로드맵이다. 동해와 서해, 남북 접경 지역에 3대 경제협력 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본인이 먼저 선제적으로 통 크게 시원하게 그런 입장을 갖고 정상회담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으로는 합의문 하나하나 꼼꼼히 파악을 하고,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체크하면서 이행 문제까지도 챙겼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기식 대화는 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조 장관이 바른미래당 지도부에게 보고했다.노용택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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