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동 제한 조치 해제… 정부, 종식 선언

정부가 지난겨울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종식을 26일 선언했다. 구제역 때문에 내렸던 이동제한 조치는 30일까지만 유지한다. 과할 정도의 선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덕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7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뒤로 40일간 추가 발생이 없었기 때문이다. 농가를 대상으로 한 임상검사 결과도 양호하다. 위기 단계를 낮추면서 AI 발생 지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조치도 해제됐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살아 있는 오리를 유통하는 행위는 여전히 제한 대상이다.

또 농식품부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오는 30일 ‘주의’로 내릴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김포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김포 지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조치는 30일까지만 유지된다.

피해 상황은 예년과 비교해 양호하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22건이 발생하는 데 그쳤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 26일까지 발생한 고병원 AI(383건)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구제역 역시 2건으로 지난해(9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매년 큰 피해를 안겼던 AI와 구제역이 대폭 줄어든 배경에는 강력한 선제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AI와 구제역 징후만 보여도 반경 3㎞ 이내 농가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시간만 놓고 비교해도 예년보다 하루 정도 빨리 대응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속한 초기 조치와 폭넓은 방역 조치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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