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천재일우 기회… IT 기술개발 서둘러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터넷 및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서둘러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미래 산업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 안전 및 정보화 공작회의에서 IT 영역의 핵심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IT 발전이) 중국인들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우리는 정보화 발전이라는 역사적인 기회를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년 전 정보화 좌담회에서 언급했던 “핵심기술은 나라의 가장 귀한 보배”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결단과 끈기를 갖고 정보 영역의 핵심기술 돌파를 가속화해야 하며, 기초 연구와 기술 혁신을 연계하는 빠른 길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인터넷과 IT는 “민간군사 융합을 위한 가장 활발하고 유망한 분야”라고 언급하며 인공지능(AI), 양자통신, 기타 첨단 분야에서 민간과 군의 협력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항공우주, 의약, 통신, 전기, 기계 등 ‘중국제조 2025’에 속한 과학기술 제품을 고율의 관세부과 대상에 대거 포함시켰다. 미 상무부는 또 지난 7일 미 기업들이 향후 7년간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중싱)에 부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도 발표했다. 이는 ZTE에 엄청난 타격을 줄 뿐 아니라 5G(5세대)로 알려진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차단하겠다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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