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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불거진 부산항운노조 취업 사기

부산항운노조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돈을 받은 노조 간부 자녀와 노조원이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노조원은 2016년 10월 먼 친척으로부터 아들을 항운노조원으로 취업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6000만원을 받아 4000만원은 노조 간부 자녀에게 주고 자신은 2000만원을 챙겼다. 며칠 전에도 교회 등에서 만난 6명에게 부산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1480만원을 받아 챙긴 40대가 구속됐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부산신항 인근까지 데리고 가 작업장 견학을 시켜줄 것처럼 하거나 ‘내일 8시30분까지 출근하세요’란 문자를 지부장이 보낸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노조가 취업 청탁을 빌미로 돈을 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돈으로 일자리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도 놀랍다. 우리 사회에 취업 장사나 취업 청탁이 관행처럼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다. 부산항운노조의 취업비리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2005년 노조 전 간부의 폭로가 터져 나온 뒤 대거 사법처리됐는데도 정년 연장과 승진, 취업 장사는 계속됐다. 2015년 9월 노조가 근로자를 독점 채용하는 권한을 포기하고 노사정이 참여하는 수급관리협의회로 인력 채용을 넘겼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노조가 채용과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없애야 한다. 지난해 전·현직 노조 간부 17명이 기소된 한국GM의 채용 비리와 부산 시내버스 기사 부정채용, 2004년 130여명이 연루된 노조의 취업 장사에 이은 2014년과 올해 2월 기아차 노조 간부의 취업 사기 등도 노조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채용 비리는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는 파렴치한 범죄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노조가 취업 장사를 하는 것은 정말 부도덕하다. 정부가 채용 비리와의 전쟁을 벌이는 만큼 차제에 각 사업장에서 노조가 관여한 청탁 비리는 없는지 철저히 조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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