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호 수원·울산도 정상 노려 서울·올 1부 승격 경남 활약 기대… 전북-울산, 오후 2시 공식 개막전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프로축구 K리그가 잇는다.’
2018 K리그1(1부 리그) 개막을 앞둔 감독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겨우내 흘린 땀방울을 우승컵으로 보상받겠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K리그1 감독들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8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예상 순위를 묻는 질문에 “전북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당연히 1위”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우리도 갈 곳이 1위밖에 없다.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에서 전북을 많이 견제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전북을 많이 괴롭히겠다”고 받아쳤다.
이번 시즌에도 ‘절대 강자’ 전북의 독주가 예상된다. 전북은 이번 시즌 트레블(리그·아시아 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노린다. 이를 위해 시즌을 앞두고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를 영입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업그레이드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홍정호를 데려와 수비력도 강화했다. 출발도 좋다. 전북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은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니 축구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올해도 두 자릿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북의 K리그1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들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이 꼽힌다. 지난 시즌 준우승한 제주는 다른 팀들에 비해 대대적인 영입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기본 포맷인 플랫4(포백)와 플랫3(스리백)로 지난 시즌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최근 몇 년간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 허리띠를 졸라맸던 수원은 막대한 이적료를 남기고 텐진 테다(중국)로 떠난 조나탄 덕분에 데얀, 임상협, 바그닝요, 이기제 등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 시즌 3위에 올랐는데, 이번 시즌엔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박주호를 비롯해 주니오, 황일수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한다. 전통 강호인 FC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우승후보에서 빠져 자존심이 상했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김종부 감독의 리더십과 말컹의 활약으로 3년 만에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낸 경남 FC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감독은 “1부 리그 잔류를 목표로 잡았다.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2017 FA컵 우승팀인 울산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러시아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일정이 조금 당겨졌다. 12개 팀은 33경기의 정규 라운드를 치른 뒤 1∼6위와 7∼12위가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더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한편 성남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2(2부 리그) 공식 개막전은 3월 3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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