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반발에도… 2021수능 이과 ‘기하’ 제외 확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과 수학에서 ‘기하’가 빠졌다. 수능에서 기하가 출제되지 않는 건 처음이다. 문과 수학에선 기존 출제범위에 없던 삼각함수 등이 추가됐다. 국어에선 ‘매체’를 제외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으로 올해 고1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27일 발표했다. 올해 고1은 새 교육과정(2015년 개정)으로 교육을 받지만 수능은 종전 방식으로 치른다. 배우는 내용(교육과정)과 평가(수능)가 달라지는 ‘미스매치’가 발생해 수능 출제범위 조정이 필요했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수학·과학계의 학력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하를 빼 학습 부담을 경감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가 범위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기하를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 곤란하고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학생부에서 기하과목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수학회 등은 성명을 통해 기하를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정해졌다. 수학Ⅰ에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추가돼 문과생들의 수학 학습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어는 화법 작문 문학 독서 언어(문법)가 출제된다. 새 교육과정에는 기존의 ‘문법’과 새로 추가된 ‘매체’가 합쳐진 ‘언어와 매체’란 과목이 만들어졌다. 당초 언어와 매체를 모두 출제범위에 넣는 방안이 고려됐지만 매체가 기존 시험범위에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빼기로 했다. 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가 같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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