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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에 지원 요청하며 거액 퇴직금 주겠다는 한국GM

한국GM이 5월 말 폐쇄를 발표한 군산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21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그런데 희망퇴직을 하면 기존 퇴직금에다 2∼3년치 연봉에 달하는 퇴직위로금과 1000만원의 차량구입비, 2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한다. 희망퇴직자는 한꺼번에 2억∼3억원을 받게 된다. 군산공장 근로자가 2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모든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4000억∼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회사가 망할 위기에 놓여 정부에 국민 세금을 지원해 달라고 손 벌리는 곳이 맞나 싶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도 부족할 판에 너무 염치가 없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닫기로 한 데는 무능한 경영진과 계속 적자가 나는데도 제 잇속만 챙긴 귀족노조 책임이 크다. 한국GM은 4년간 누적 적자가 2조5000억원을 넘는데도 노조원들에게 매년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줬다. 연간 임금인상률도 3∼4%로 2016년 평균 연봉이 8700만원에 달한다.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보다 640만원이나 많다.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2년 전부터 공장 가동률이 20%로 떨어져 한 달에 1주일 정도만 일하고도 월급의 80%를 받아갔다. 한국GM의 생산성은 전 세계 148개 공장 중 130위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GM을 자본잠식 상태에 빠뜨렸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 밥그릇만 챙기다 공장 문을 닫게 됐는데 이제는 거액의 퇴직금까지 챙겨가고 있다. 후안무치다.

한국GM노조는 2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 등을 논의했다. GM은 신차 배정 조건으로 이달 말 임단협 타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임금 동결과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에 힘을 쏟아도 회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데 파업이라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오죽하면 민주노총이 인수하라는 비아냥이 나오겠는가. 노조의 고통 분담이 없다면 혈세를 한 푼도 지원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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