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으로 시작, 세계로 뻗어가는 믿음의 기업

한독화장품㈜이 창립 23주년을 맞아 3월 초 인천 남동공단에 신공장을 준공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611㎡(약 2000평) 규모다.

한독화장품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독약국에서 출발했다. 박효석 회장이 1995년 약국을 운영하며 기미·주근깨를 치료하는 샤론크림을 개발한 게 계기였다. 박 회장은 당시 출석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 회사를 시작했다.

샤론크림이 천연 생약성분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효과, 효능을 크게 인정받고 있었기에 이를 응용한 화장품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 화장품업계의 트렌드인 천연화장품의 원조였던 셈이다. 그러나 막상 부닥치는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수백 개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화장품업계에서 오직 주부판매사원 제도와 품질로만 승부했던 한독화장품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 수많은 난관과 부도의 위기를 만나야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전 사원이 하나가 됐고, 회사를 위해 기도해 주는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응원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해 왔다.

기업경영 모토가 ‘기도와 선교’임을 강조하는 나애숙 대표는 “회사에 온 많은 분이 이곳이 교회인지 회사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뭐든 기도로 시작한다. 사업에 오르내림이 심했지만 주님만을 붙잡고 여기까지 달려 왔다”고 말했다.

현재 한독화장품은 ‘스펠라(Spela)’ ‘에브라임(Ebraim)’ ‘신통(Sintong)’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천연 추출물을 사용한 저자극의 내추럴타입 화장품 70여종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한독화장품은 탈모방지 및 모발관리 제품생산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발모제 라인인 ‘모생모’는 박 회장이 한독약국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2000년 발모촉진용 외용액제 특허를 획득했고, 유럽 해외발명전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으며 석탑산업훈장도 받았다.

‘클라라’는 한독화장품이 경영난으로 어려울 때 효자상품이 돼 준 발효건강식품이다. 장 건강과 체지방 개선 효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해 판매성과를 올리고 있다. 클라라는 식이섬유인 차전자피와 엉겅퀴의 실리마린을 포함한 20여종의 자연 원료를 통해 장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클라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유효성을 인정받아 일반의약품(OTC Drug)으로 미주지역에 수출되고 있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건강식품 시장도 뚫었어요. 중국에도 매장을 오픈했고 중동,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으로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박영준 전무는 “지난해 무역의 날에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게 무엇보다 감격스러웠다”며 “신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연구동과 생산동으로 구별된 새 공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과 의약품 제조에 관한 국제인증 기준(GMP)으로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까지 화장품, 발모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판매해 왔으나 수년 전부터 미용건강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화장품업계는 물론 지역사회, 나눔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독화장품은 국내외 선교를 넘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선교사 지원과 해외선교에 주력했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 나누기 및 김장김치 전달을 꾸준히 해왔다. 이밖에 장애인시설 지원, 다일공동체 밥퍼나눔봉사, NGO 굿피플지원, 밥상공동체 연탄지원, 군부대 위문 등 다양한 구호사업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남동공단 새 공장은 정품 기준으로 월 30만개의 화장품 생산능력, 월 15t의 건강기능식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 측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기도로 세운 믿음의 기업인 만큼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사회 속에서 묵묵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독화장품은 공장 준공을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 전 임직원이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을 섬김으로써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