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신도시 명칭 하나 못 정하는 경북도

Է:2018-01-18 05:05
ϱ
ũ
도청 이전 신도시 명칭 하나 못 정하는 경북도
경북도가 안동으로 청사를 이전한지 2년이 다 되도록 신도시 공식 명칭을 결정하지 못해 갈등 조정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이다. 경북도 제공
안동·예천 지역 갈등 부담
23개월 지나도록 유야무야
명칭 공모하고도 무기연기
충남·전남 일사천리와 ‘대조’
“갈등 조정능력 부재” 비판


경북도가 안동으로 신청사를 이전한지 2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신도시 명칭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갈등 조정능력 부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도는 2016년 2월 대구에서 안동으로 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바로 신도시 명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그해 4월로 예정됐던 20대 총선을 핑계로 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후 2년이 다 된 지금까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당시 경북도는 “선거 전에 명칭 제정을 논의하면 지역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핑곗거리에 불과했다. 남악신도시(전남도청 신도시)나 내포신도시(충남도청 신도시) 등 다른 지자체가 도청 이전 훨씬 전부터 신도시 이름을 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는 2015년 당시 전 국민을 상대로 ‘도청 신도시 명칭 공모’를 실시했다. 신도시의 정체성 확립, 도청 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 신도시 조기 활성화, 도시 관리의 효율성 등이 공모의 배경이었다. 공모를 통해 ‘동천’ ‘예안’ ‘퇴계’를 최우수상 없는 공동 우수상으로 정했지만 공식 명칭 제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도는 “심의기준을 충족하는 명칭이 없다”고 했지만 명칭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실제 그해 5월 안동지역 유림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신 도청 주민연합 안동·예천 통합 추진위원회’는 “경북도청 신도시 명칭 제정에 반대한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도청신도시의 명칭 제정이 아니라 표류 중인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가 명칭조차 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신도시 주민 조형석(45)씨는 “웅도(雄都)를 자처하는 경북도가 안동과 예천 주민들 눈치 보느라 명칭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명칭 제정이 시간을 끌자 최근엔 “차라리 새 이름을 짓지 말고 지금처럼 ‘경북도청 신도시’를 공식명칭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적합한 명칭이 없기도 하지만 명칭을 둘러싼 지역 간 소모적인 다툼을 보기 싫다는 것이다.

이곳저곳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명칭 제정을 이른 시일 내에 결론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경북도 강성익 도청신도시추진단장은 “신도시 명칭 제정 문제는 현재로선 사실상 유야무야된 상황”이라면서 “재공모를 실시하든지 조만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