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크롱에 극진한 대접… 美 독주 견제 의기투합?

Է:2018-01-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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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크롱에 극진한 대접… 美 독주 견제 의기투합?
중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9일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베이징 자금성을 둘러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AP뉴시스
자금성 안내·에어버스 100여대
100억 달러 선물 보따리 안겨
도착한 날 영빈관 찾아가 환담

마크롱도 “일대일로 참여” 화답
50건 경제협력 프로젝트도 합의

각각 유럽 맹주·세계 리더 노리는
佛과 中의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지난해 11월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마크롱 대통령을 자금성으로 안내했고, 에어버스 100여대 구매를 비롯한 100억 달러(10조6000억원) 규모의 경협 선물도 안겨줬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의 돌출행동과 독주를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대국”이라며 “양국이 힘을 합쳐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협력을 강화하며 신형 국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글로벌 개방을 가속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안전 등에서 양호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일대일로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은 핵에너지, 우주 항공, 환경보호, 금융, 위생 등의 분야에서 약 5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에어버스 여객기 100여대와 민간용 원전 등 총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닷컴은 고급 와인을 비롯한 프랑스 상품을 향후 2년간 24억 달러(2조6510억원)어치를 수입 판매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오전에는 프랑스 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역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자금성을 참관했다.

시 주석은 전날 밤에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베이징에 도착하자 댜오위타이 영빈관으로 직접 찾아가 환담했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이 새해 첫 국빈으로 방문한 정상이고, 프랑스는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과 외교관계를 체결한 국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과 샤를 드골 장군이 1964년 역사적인 외교관계를 맺었다”며 “이 결정은 지금도 세계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이 브렉시트(EU 탈퇴)로 흔들리는 사이 신유럽의 금융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정 문제로 국내에 매몰돼 있을 때 유럽의 맹주로 거듭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중국 역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유럽으로 확산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프랑스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등에 대해 유럽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끌어 왔다. 유럽의 맹주를 노리는 프랑스와 세계 리더를 꿈꾸는 중국이 한배를 타려는 모양새다.

베이징=노석철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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