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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판매량 줄어드는데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 노조

현대·기아차 노조가 또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들 노조는 다음주에도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파업은 사측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항할 수 있는 근로자들의 정당한 쟁의 수단이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 그런데 이들 노조는 툭 하면 파업에 나서면서 이제는 파업이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이번 파업은 명분도 없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격려금 280만원 지급, 20만 복지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의 추가 특별고용 등을 담은 1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뒤 새해 들어 파업에 나섰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2016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통상 임금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에 육박하는 귀족 노조가 임금을 더 달라며 사측을 압박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5년 전 수준인 755만대로 낮췄다. 2년 연속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전 세계 판매량은 현대차가 6.5%, 기아차가 7.8% 각각 줄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줄고 있고 환율 하락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까지 악재만 수두룩하다. 해외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으로 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해도 부족할 판에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것은 다같이 망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대·기아차가 파업하면 협력업체들은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 “현대차보다 더 힘든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는 협력업체들의 하소연이나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현대차 1세대 노조위원장의 쓴소리도 귀족 노조 귀에는 들리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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