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작가 김재수 “바가지머리 ‘요하’는 딸 어릴 적 모습”

Է:2017-12-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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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작가 김재수 “바가지머리 ‘요하’는 딸 어릴 적 모습”
“육아일기 보며 아이디어 얻죠”
‘오 여사’에도 가족의 일상 녹여


바가지머리를 한 4살 여자아이는 늘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뚱한 표정이지만 밉지 않다. 김재수(42·사진) 작가는 자신의 캐릭터 ‘요하’를 이렇게 소개했다. “제 딸도 3살 때 딱 이 모습이었어요.”

김 작가는 월급쟁이 직장인에서 억대 연봉 이모티콘 작가로 변신한 9년차 작가다. 대표작은 ‘바가지머리 요하’와 ‘오 나의 여사님’ 시리즈다. 둘은 30∼40대 대세 이모티콘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작업실에서 만난 김 작가는 “카카오 이모티콘 한방으로 확 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04년부터 14년째 쓰고 있는 육아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김 작가는 육아일기에 아들딸이 자라는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가족이 평소 사는 모습도 그림감이다. 끼 많은 딸이 춤추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서도 영감을 받는다. 김 작가는 딸이 어렸을 때 모습을 보며 요하를 그렸다. 웃지 않고 인상만 쓰는 모습이 귀여워 캐릭터로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다른 캐릭터 오 여사는 부인 친구를 보고 그린 익살스러운 캐리커처가 모티브다. 김 작가는 캐릭터에 부인과 어머니의 일상생활을 녹여 생기를 불어넣었다.

김 작가는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김 작가는 “요하나 오 여사는 나이 든 사람 사이에서 인기”라며 “매니아 층이 생기면서 과거 캐릭터 문구류를 납품해 벌이하던 시절보다 수입이 20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업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작가는 “스스로 ‘이 정도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섣불리 도전하는 게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며 “공모전이나 SNS에서 자기 가능성을 먼저 시험해 보라”고 당부했다. 김 작가의 서재에는 두께가 반 뼘쯤 되는 아이디어 파일이 100권 넘을 정도로 즐비하다. 파일 안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김 작가가 틈틈이 적어온 포스트잇과 A4용지가 빼곡히 꽂혀있다. 김 작가는 “이모티콘 작가는 그리기보다는 고민하는 직업”이라며 “집착하듯 늘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오주환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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