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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랜드 ‘봐주기 수사’ 엄중히 책임 물어라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재수사한 끝에 최흥집 전 사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등 2명을 구속했다. 최 전 사장은 2013년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 점수 조작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2012∼2013년 신규 채용 최종 합격자 518명 대부분이 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다. 청탁자로 전·현직 국회의원, 지역인사 등 수십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문제는 이 사건 처리가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존 수사가 봐주기·부실 수사란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강원랜드가 내부 감사를 통해 전직 사장 때 채용비리를 적발하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검찰은 1년2개월 뒤인 지난 4월 최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등 2명만 불구속 기소한 채 수사를 종결했다. 당시 검찰은 청탁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비서관에 대해 일부만 서면조사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이 당시 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감사원이 지난 8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9월 시민단체들이 자유한국당 권선동·염동열의원 등을 고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지난 10월 재수사에 착수했고 최 전 사장 등을 구속한 후 청탁자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걸 부끄러워 해야 한다. ‘정치검찰’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기존 수사과정에 대한 감찰 등을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또 이를 정치권력 눈치 보기란 고질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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