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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전한 KBS 방만 운영, 경영 혁신 시급하다

정부가 자본금 전액을 출자하고 수신료(2500원)를 재원으로 운영되는 한국방송공사(KBS)의 방만한 경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일 발표한 감사 결과를 보면 KBS는 팀장급 이상 보직을 받을 수 있는 2직급 이상이 60.1%나 된다. 직원 10명 중 6명이 간부급이라는 얘기다. 이들 가운데 73.9%는 보직 없이 평직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직급 이상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감사원이 2008년과 2014년 감사에서 상위직급 정원 감축을 요구했지만 2직급 이상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광고수입이 2013년 5793억원에서 지난해 4207억원으로 급감해 영업손실 상태인데도 해마다 승진잔치를 벌여 고액 연봉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KBS의 인건비 비율은 35.8%로 MBC나 SBS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고연봉 유휴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조직에 활력이 떨어지고 인건비 대느라 공영방송에 걸맞은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는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2013∼16년 4년간 직원 가족의 건강검진 지원 등으로 178억원을 집행하는 등 복리후생에도 돈을 펑펑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늘리는 것은 비난할 일이 아니지만 수신료가 총 수입의 40%가 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선 안 된다. 회사 승인을 받지 않고 영리 목적의 외부 행사에 참여하거나 강연을 해 사례금을 개인적으로 챙긴 아나운서 등 직원들도 다수 적발됐다. 자녀 학자금을 배우자 직장과 중복해서 지원받은 직원도 있었다.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KBS는 2011년 수신료 인상을 시도했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광고주와 정치권의 외압에서 벗어나려면 수신료 인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걸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권력의 나팔수란 비판도 있었지만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방만한 경영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KBS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려면 방송의 독립성, 공공성 확보 못지않게 경영 혁신이 시급하다. 지금 이 상태로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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