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탈루가 소속된 인도 프로축구 벵갈루루FC는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4·25축구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2차전을 치렀다. 파탈루 팀은 경기 후 이틀을 더 머물렀다. 평양에서의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오전 북한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파탈루는 뉴스를 보고 이 소식을 알았다. 그는 “체크아웃을 할 때 한 남성이 우리에게 ‘아침 일찍 호텔 밖에 있었으면 미사일이 호텔 위를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을 텐데. 미사일은 공항(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됐고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탄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얘길 듣고 파탈루와 동료들은 ‘어서 빨리 이곳을 떠나자’는 눈빛을 서로에게 보냈다.
파탈루는 북한 주민들이 현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그들의 태도는 단호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질문을 던졌을 때 북한 안내인들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싸울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북한이 막강하고 미국은 약하다는 식으로 세뇌당한 것 같았다. 정말 기이했다”고 소개했다.
파탈루가 경기에 앞서 도착한 순안공항은 국제공항이었지만 당시 착륙한 비행기는 1대뿐인 거의 텅 빈 공항이었다. 휴대전화 사진까지 검사받을 때는 겁도 났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과 맥주 한 잔하고 싶다는 농담을 적어놔서 그들이 내 트위터는 확인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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