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초래 녹내장 근본 해결책 찾았다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이 열렸다. 그간 더뎠던 치료법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과 김재령 연구원은 전체 녹내장 환자의 75%를 차지하는 원발개방각 녹내장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다음 달 발간되는 미국 임상연구학회지에 커버스토리로 실린다.

시야가 바깥부터 점점 흐려져 결국 시력을 잃는 녹내장은 방수(눈 속에 차 있는 체액) 배출 장치인 쉴렘관이 고장 나 안압이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연구팀은 안압 조절에 중요한 기관인 쉴렘관의 형성과 항상성 유지가 ‘ANG-TIE2 수용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 연구원은 “쉴렘관이 망가져 안압 상승으로 녹내장이 유발된 실험쥐의 눈 속에 ANG-TIE2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항체 물질을 투여했더니 쉴렘관이 회복되면서 안압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실제 환자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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