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는 그동안 김연경의 ‘원맨쇼’를 앞세워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5위 등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이 김연경에게 의존하는 동안 약체였던 태국은 조직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도록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직후 세대교체를 단행한 태국은 신·구조화를 이뤄 아시아의 강호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았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9월 20∼24일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예선전이다. 한국은 태국, 베트남, 이란, 북한과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5개 팀 중 2개 팀이 2018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거머쥔다.
이번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한국은 태국과 1, 2위를 다툴 전망이다. 태국은 최근 여러 국제대회에서 20여명의 선수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 5∼6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달 열린 그랑프리 세계대회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엔트리 14명도 채우지 못했다. 더욱이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 때문에 주축 선수 6∼7명이 계속 뛰는 상황이 벌어졌다. 혹사 논란 속에 주전 센터 양효진(28·현대건설)이 결국 이번 아시아선수권 도중 허리 부상으로 쓰러졌다.
세계선수권 출전에만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고지에 오르려면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김연경만 있으면 이기는 시절은 지났다는 것이다. 대한배구협회가 한국배구연맹(KOVO) 등과 머리를 맞대고 대표팀 운영과 선수들의 체력 안배, 세대교체 등 산적한 숙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할 때다.
한편 한국은 17일 열린 중국과의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3∼4위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 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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