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에코백·펜 등에 말씀 담아 복음 전해요

“중국에서 ‘샬롬’이라는 액자를 걸어도 괜찮나요.”

지난해 중국 충칭(中慶)에서 열린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에서 그레이스벨 담당자에게 한 교환학생이 던진 말이다. 공개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충칭에서 그레이스벨은 예수님 캐릭터와 말씀을 담은 액자, 수첩, 스마트폰케이스 등을 전시했다. 당시 120개 국내기업 중 유일한 기독교업체로 선정돼 박람회에 참석했다.

15일 서울 구로구 그레이스벨 본사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김경은(46) 이사는 “선교를 금지하는 중국은 물론 3∼4년 전부터 카자흐스탄 베트남 대만 홍콩 태국 과테말라 등지에서 말씀 담은 디자인으로 당당하게 ‘디자인 선교’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벨은 생활도구에 말씀을 담고 편리함을 더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드는 기독교 디자인 문구기업이다. 에코백이나 머그컵, 부채, 펜 등에 친근한 예수님 캐릭터나 말씀을 디자인해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런 취지로 탄생한 그레이스벨의 아트 브랜드는 네 가지. 예수님과 동행하는 귀여운 소녀 제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헬로 제인(Hello jane)’, 24시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친근한 일러스트로 표현한 ‘헬로 든든’, 꽃으로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그레이스벨 플라워(flower)’,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말씀과 같이 전하는 ‘그레이스벨 패키징(Packaging)’이다. 기독교 향기를 물씬 풍기지만 일반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충칭처럼 코트라가 주관하는 국내외 박람회 등에 기독교 기업으로 유일하게 초청을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 오는 22∼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타이베이 한류상품박람회에도 참가한다. 이어 홍콩 북페어, 홍콩 메가쇼,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도 나가 ‘디자인 선교사’로 활동한다.

그레이스벨이 일으킨 한류의 중심에는 팬클럽 ‘그레이스벨 프렌즈’가 있다. 2014년에 결성된 이들 팬클럽은 그레이스벨의 든든한 기도 동역자들이다. 현재 1∼3기 70여명의 청년들로 이뤄진 프렌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기독교 문화선교의 본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8월 19일 디자인 선교의 일환으로 교회 한 곳을 선정해 벽화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교회들을 대상으로 벽화봉사신청 이메일(grace_bell@naver.com)을 받고 있다.

또 전국의 기독교 백화점과 함께 예배나 전도, 행사 등에 필요한 기독교 용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아름다운 섬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말씀이 담긴 예쁜 펜 한 자루는 선교를 금지하는 나라에서도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말씀을 가지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통로”라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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